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길거리를 찍는 척 하며 여성을 몰래 도둑 촬영한 영상이 번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자신이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여성이 대부분인데요. <br> <br>이런 영상, 단속이나 처벌이 쉽지 않아 문젭니다. <br> <br>현장 카메라, 김승희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"사람들이 붐비는 압구정로데오거리에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최근 이런 번화가에 거리를 찍는 척하며 교묘하게 여성들을 불법촬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요. <br> 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골목을 누비며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가는 한 남성.<br><br>소형 카메라를 들고 있습니다. <br> <br>[A씨 / 유튜버] <br>"(어떤 거 찍으신 거예요?)그냥 로드뷰 찍는 거예요." <br> <br>이 남성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입니다. <br> <br>'클럽 거리' 같은 제목의 영상엔 짧은 치마나 비키니를 입은 여성을 부각해 찍은 장면들이 가득합니다. <br> <br>[A씨 / 유튜버] <br>"(여성만) 따로 찍은 게 아니고 그 안에 찍혀 있는 것 중에 하나예요. 그렇게 따지면 아무것도 못 찍는 거죠." <br> <br>같은 거리에 나타난 또 다른 남성. 구독자 10만 명이 넘는 유튜버인데, 올리는 영상 대부분은 거리 풍경보다 노출 의상을 입은 여성이 주가 됩니다. <br> <br>[B씨 / 유튜버] <br>"클로즈업해서 찍거나 이런 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어요." <br> <br>이런 영상에는 성희롱성 댓글이 달립니다. <br><br>이런 유튜브 채널은 유료 멤버십을 통해 더 자극적인 노출 영상을 따로 만들면서 별도의 수입을 챙기고 있습니다.<br> <br>월 최대 1만 2000원을 받고 소위 '하이라이트'만 편집해 올리는데, 성인물 영상을 방불케합니다. <br><br>현행법상 다른 사람의 신체를 함부로 찍어 성적 수치심을 주면 성폭력특례법으로 처벌받습니다.<br> <br>하지만 자신이 찍힌 줄도 모르는 여성이 대부분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전혀 못 느꼈는데. 왜 찍지? 완전 변태네." <br><br>또 노출 정도와 촬영 각도, 특정 신체부위 부각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해 촬영자들이 특정인을 찍지 않았다고 주장할 경우 처벌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.<br> <br>[채다은 / 변호사] <br>"'(여성만이 아니라) 다른 사람들 다 걸어 다니는 걸 찍어요' 하면 무죄인 거고.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서 다른 거죠." <br> <br>불법촬영물이 공공연하게 올라오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> <br>[유현재 /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] <br>"유럽은 네트워크집행법, 디지털서비스법 이런 게 있단 말이에요. 이 플랫폼을 어떻게 규제를 하고 (규제를) 지킬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 것인가. 그렇게 해야 유튜브도 움직이겠죠." <br> <br>불법촬영물을 이용한 딥페이크 범죄도 우려되는만큼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한 상황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. <br> <br>PD 장동하 <br>AD 송시원 <br>작가 신채원<br /><br /><br />김승희 기자 sooni@ichannela.com
